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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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韓山李氏 883

[다반향초(茶半香初) - 박진순(朴鎭淳, 1898~1938)과 스탈린의 고려인강제이주음모(高麗人强制移住陰謀)]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다반향초(茶半香初)' 작품 . 차는 절반을 마셔도 향은 처음과 같다. 녹차가 끝까지 같은 향을 유지하듯이, 우리는 자신의 삶이 한결같은지 수시로 돌아보아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지운 선생은 허헌 선생으로부터 시작한 함경도 서북학회 인사들과 만남을 특별하게 여기셨다. 그 덕에 내 부친과 나도 살면서 함흥과 북청분들과 인연이 생겼고 내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 학교를 설립한 북청출신 해청 선생의 신세를 지기도 했다. . 박진순 선생도 부친이 함흥에서 연해주로 이주한 함흥의 피가 흐르는 분이다. 1926~7년 지운 선생이 조선공산당 2차후반기와 3차전반기의 책임 비서로 코민테른에서 조선공산당을 추인받고 스탈린을 독대하여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군자금을 받..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어부사(漁父辭)' 6폭병풍

[굴원(屈原) 어부사(漁父辭)] . 屈原旣放 遊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憔悴 形容枯槁. 굴원기방 유어강담 행음택반 안색초췌 형용고고. 굴원이 쫓겨나 강호에서 노닐며 못가에서 시를 읊조리고 다니는데 안색이 초췌하고 모습은 야위어 보였다. . 漁父見而問之曰 ;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어부견이문지왈 ; 자비삼려대부여? 하고지어사 어부가 그를 보고 물었다. “선생은 삼려대부가 아니십니까? 무슨 까닭으로 이 지경에 이르셨습니까?” . 屈原曰 ;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굴원왈 ; 거세개탁 아독청 중인개취 아독성 시이견방. 굴원이 말했다. “온 세상이 혼탁한데 나 혼자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해있는데 나만이 깨어 있으니 이런 까닭에 쫓겨나게 되었소” . 漁父曰 ;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백이송(伯夷頌)' 8폭병풍

백이송(伯夷頌) 백이를 기리며 -한유(韓愈, 768~824) . 士之特立獨行(사지특립독행): 선비로서 빼어난 뜻을 지니고 탁월한 행동을 하여 適於義而已(적어의이이): 오직 의로움에 맞게할 따름이오 不顧人之是非(불고인지시비): 사람들의 시비는 돌아 보지도 않는 다면 皆豪傑之士(개호걸지사): 모두 위대하고 뛰어난 선비로서 信道篤而自知明者也(신도독이자지명자야): 도를 믿음이 독실하여 스스로 지혜가 밝은 사람인 것이다 一家非之(일가비지): 온 집안이 그를 비난하더라도 力行而不惑者寡矣(력행이불혹자과의):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至於一國一州非之(지어일국일주비지): 심지어 온 나라와 온 고을이 그를 비난한데도 力行而不惑者(력행이불혹자):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을 사람이라면 盖天下..

[연이관지(憐以觀之) - 박진순(朴鎭淳, 1898~1938)과 흑하사변(黑河事變, 자유시참변)]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연이관지(憐以觀之)' 작품 생전에 지운 선생은 '연이관지(憐以觀之)'의 휘호를 쓰면서 "같은 동포 민족을 불쌍히 보라"는 뜻으로 설명하곤 했다. 양금섭 교수님이 해석하셨듯, 글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연민의 정으로써 보다"가 될 것 같다. 생전에 남기신 회고록을 보면 박진순(朴鎭淳) 선생을 특별히 언급하곤 길게 사연을 남기신 게 아마도 그런 연민의 마음으로 보셨던 것 같다. . 박진순 선생은 1898년, 김막심 니콜라예비치가 개척한 러시아 연해주 파르티잔스크 콜라예프카 마을에서 밀양박씨 농부의 아들로 출생했다. 박진순의 선조가 16세기에 함경도로 귀양 갔고 부친이 1890년대에 연해주로 이주하여 박진순 선생을 생산했으니 박진순 선생은 러시아 교민 2세..

[橫槊賦詩(횡삭부시) - 李東輝橫槊賦詩(이동휘횡삭부시)]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橫槊賦詩(횡삭부시)' 작품 https://youtu.be/rAcg737TCok 삼국지(三國志)에서 ⾚壁⼤戰(적벽대전)이 일어나기 수일 전, 보름달이 휘영청 뜨고 하늘은 청명하고 양쯔강은 달빛을 받아 긴 비단을 펼쳐놓은 듯했다. 조조(曹魏, 155~220)는 흥이 일어 배 위에 큰 잔치를 준비시켰다. 문무백관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조조는 창을 가로 들고 시를 지었다. 조맹덕횡삭부시(曹孟德橫槊賦詩, 조조가 창을 비껴들고 시를 읊는다), 이 장면을 바로 '橫槊賦詩'(횡삭부시)라고 한다. '횡(橫)'은 '가로 들다'라는 동사이고, '삭(槊)'은 길이가 긴 창이며, '부(賦)'는 '시문(詩⽂)을 짓는다'라는 뜻이다. . 황개가 투항하기로 되어 있고 감녕이 호..

[군현필지(群賢畢至) - 중국공산당 창당 이야기]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군현필지(群賢畢至)' 작품 동진(東晋)의 영화(永和) 9년(353) 3월 3일 삼짇날 왕희지(王羲之), 사안(謝安 320~385), 손작(孫綽 314~371) 등 소흥(紹興)의 명사 41명은 특별한 하루를 만들기로 모의했다. 좌장인 왕희지는 41명의 모임을 ‘군현필지(群賢畢至), 소장함집(少長咸集)’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현명하다는 사람들이 모두 도착하니, 나이를 초월한 모임이 되었다'는 감개무량한 표현이다. 입구의 땅바닥에 거대한 서각으로 군현필지(群賢畢至)를 새겨 그 특별한 모임을 기념했다. . 1921년 7월 2일 상해에서는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회를 개최하고 북경대학 교수 실암 진독수(陳獨秀, 1879~1942)를 총서기로 선출하며 중국..

[코민테른 유학장학생, 이극로, 나용균, 장덕수 ... ]

지운 선생은 맹자의 ⼀樂也, ⼆樂也를 건너뛰고 '得天下英才⽽敎育之, 三樂也'를 ⼀樂也라 쓰신 이유는 영재를 교육함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거다. 지운 선생은 서당의 서택환 훈장이 보여준 성우 이명직 대감이 돌린 '조선 천지에 똑똑한 젊은이는 망해가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 구라파로 로시야로 하다못해 일본으로라도 유학을 가서 신식문물을 배워 미래를 대비하라'는 사발통문을 보고 일본으로 유학을 나왔다. 그리고 1915년 성우 이명직 대감이 동탄 자택에서 일제에 독살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독립투쟁의 길에 떨쳐나섰다. 1921년 코민테른 군자금을 받아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조선의 영재들을 미국으로 구라파로 유학을 보내는 일이었다. . 더구나 이동휘 선생이 레닌과 독대할 때 조선의 철도와 철도망을 물어볼 때 꿀 먹은 ..

1956년 박헌영과 함께 숙청된 미국간첩 현앨리스

미국과 체코를 거쳐 북한을 오가며 박헌영에게 미국 CIA의 지령을 전달하던 이중간첩 현엘리스, 현엘리스는 미국 CIA가 200% 만족할 정도로 그 임무를 수행했다. 1956년 박헌영과 함께 숙청된 현앨리스도 거창한 조선여성이었다. . 사진 1: 지운 선생이 상해고려공산당에서 코민테른의 공산혁명자금을 집행하던 1921년의 상해는 공산사회주의를 배우고자 동양권의 젊은 학도들이 몰려들던 사회주의 르네상스였다. 조선의 젊은이들도 그 사회주의 르네상스에 동참했다. 1921년 겨울 상하이에서 중국에 유학온 한국학생들 사진 -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박헌영, 둘째줄 오른쪽 끝 여인이 박헌영의 아내 주세죽, 그 왼쪽이 현앨리스이다. 현앨리스의 동생 현피터는 맨앞줄 오른쪽 끝에 앉아있다. . 사진 2: 현앨리스가 1..

[유한정정(幽閑靜貞) - 한인 여성혁명열사]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유한정정(幽閑靜貞)'서화 작품 동양 최초 공산주의 여성사상혁명가로 레닌과 함께 볼셰비키 혁명에 참여한 한인 김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스탄케비치 지운 선생의 지갑 속에 늘 간직했던 조선의 혁명 여걸 김마리아 1956년 박헌영과 함께 숙청된 미국간첩 현앨리스 유한정정(幽閑靜貞)은 그윽하고 한가하며 고요하고 정숙하다는 말로 유교적 여성상인 '여성의 인품이 높고 얌전하고 점잖음'을 뜻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녀가 평등한 사회를 이룩하는데 오랜세월의 갈등이 있었다. 조선에서도 부녀자는 유한정정(幽閑靜貞)이 지고의 부덕이며 이러한 부덕의 유지를 위하여 외출을 엄격히 규제하여 쓰개치마를 쓰고 나들이를 해야만 했다. . 더하여 여성은 열등하고 종속적인 존재이므로..

[덕필유린(德必有隣) - 지운 선생에 대한 코민테른의 절대적 신임]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덕필유린(德必有隣)' 작품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논어(論語) 이인편(里仁篇)에 공자는 ‘덕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고 말하였다(子曰 德不孤必有隣). 덕필유린(德必有隣)이라고 사자성어로 줄여 널리 쓰인다. 덕을 지닌 사람은 다른 사람을 평온하고 화목한 덕의 길로 인도해주면서 그 길을 함께 나아가므로 외롭지 않은 것이다. 너그러운 아량으로 매우 좋은 일을 하는 덕스러운 사람은 때로는 고립하여 외로운 순간이 있을지라도 반드시 함께 참여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으로, 덕을 쌓는데 정진하라는 말이다. . 지운 선생은 김립 선생과 함께 금화로 200만 루브르의 코민테른 군자금을 담당하면서 임시정부를 비롯하여 조선의 독립단체와 중국공산당의 창당에..

[8/11 - 지운 선생과 의재 허백련 화백과의 우정]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8폭병풍 8/11 작품 지운 김철수 선생의 8폭 병풍 4가지 버전 내용을 달리하는 11폭으로 남은 그분의 인생이다. 그 내용을 달리하는 11가지 내용 8폭병풍 중 8번째 작품 [지운 선생과 의재 허백련 화백과의 우정]이다. 양금섭 교수님께서 "서예로 박사학위를 가진 전주의 臨池堂 이은혁 교수님의 자문"을 받아 해설을 해주셨다. 두 분께 감사드리며 함께 감상해 보도록 하자. . 朝陽通穴來 白矢射中壁 出入風千里 浮游塵萬石 . 百世誰曾看 億金吾不易 但恨此豪觀 與君未共席 . 아침 볕이 구멍 통해 들어 흰 화살 벽 가운데로 쏘도다. 바람은 천 리에 드나들고 떠도는 먼지는 일만 섬쯤. . 인간사에서 누가 일찍이 보았을까? 내, 억만금과 바꾸지 않는 것을. 다만 ..

[10/11 - 지운 선생의 혁명동지 毛澤東]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8폭병풍 10/11 작품 지운 김철수 선생의 8폭 병풍 4가지 버전 내용을 달리하는 11폭으로 남은 그 분의 인생이다. 그 내용을 달리하는 11가지 내용 8폭병풍 중 10번째 작품 [지운 선생의 혁명동지 毛澤東]이다. 양금섭 교수님께서 "서예로 박사학위를 가진 전주의 臨池堂 이은혁 교수님의 자문"을 받아 해설을 해주셨다. 두분께 감사드리며 함께 감상해 보도록 하자. . 同庚同志 起同時 風雨當年 意氣兒 對立第三 難擧類 長征萬里 亦其誰 . 羨君至死 憂天下 愧我如今 守四肢 再造中原 可安息 億千弟子 接縱隨 . 동갑내기 동지로 동시에 일어나서 풍우 당년에는 의기의 남아였었지. 이합집산하는 지사들 셀 수도 없었지만 장정만리를 행한 사람은 또 그 누구였나? . 그..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주자십장부시(朱子十丈夫詩)' 작품

방원 선생의 유품 중 지운 선생의 서화보다리에는 주자십장부시(朱子十丈夫詩, 丈夫로서 必히 갖추어야 할 열가지 德目)의 일부 항목도 2폭 병풍용으로 보인다. . 그 첫번째 작품으로는 4번째 항목과 3번째 항목을 2폭짜리 병풍용으로 쓴 작품이다. . 첫 폭은 4번째 항목으로 '雪滿窮巷 孤松特立 丈夫之志節 (설만궁항 고송특립 장부지지절)'로 '눈 가득한 궁색한 거리에 외로운 소나무 홀로 선 것은 장부의 뜻 절개다.' 또는 '萬壑千峰(만학천봉)에 흰눈이 쌓였는데, 소나무 한그루가 외로이 우뚝서 있으니 이는 丈夫의 志操(지조)이다.'의 뜻이다. 이 구절은 '雪滿窮巷'을 '雪滿窮壑'으로 쓰기도 하는데 뜻은 대동소이하다. • 志節 : 굳게지켜 변암없는 節槪(절개). • 萬壑千峰 (만학천봉- 만개의 골짜기와 천개의 봉..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주역(周易)' 작품

이(양)인동심 기리단금(二(兩)人同心 其利斷金) 동심지언 기취여란(同心之言 其臭如蘭) . '주역(周易)'에 나오는 명구 중에는 주역 철학의 기본원리를 알아야만 해석 가능한 것이 있는가 하면,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 동심지언 기취여란(同心之言 其臭如蘭)'처럼 주역의 기초상식이 없어도 해석과 이해가 가능한 것이 있다. 이 말은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 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도 끊을 수 있으며, 하나 된 마음에서 나온 말은 난초와 같은 향기가 풍긴다"는 말이다. . 2017년 1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베이징대학 강연에서 앞부분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을 이용하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문..

[근대사의 인물들 - 1916년 일본와세다대학 유학인사들]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8폭병풍 8/11'진심장구 상편(盡⼼章句 上篇)' 서화 작품 '맹자(孟子)' '진심장구 상편(盡⼼章句 上篇)' 맹자왈(孟⼦⽈); “군자유삼락(君⼦有三樂)”에 나오는 이 말은 원래 一樂也가 아니라 三樂也로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중에서 마지막 삼락으로.‘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라는 뜻이다. . 原⽂(원문) 전체를 살펴보면 . 孟⼦⽈: “君⼦有三樂, ⽽王天下不與存焉. ⽗母俱存, 兄弟無故, ⼀樂也; 맹자왈: “군자유삼락, 이왕천하불여존언. 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仰不愧於天, 俯不怍於⼈, ⼆樂也; 앙불괴어천, 부불작어인, 이락야; 得天下英才⽽敎育之, 三樂也. 득천하영재이교육지, 삼락야; 君⼦有三樂, ⽽王天下不與存焉. 군..

[멸사봉공 (滅私奉公)]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멸사봉공 (滅私奉公)' 작품 멸사봉공(滅私奉公)은 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여 힘쓴다는 말이다. 이 말의 출전은, 당나라 시인 원진(元稹)이 쓴 '최릉수상서호부시랑제(崔稜授尙書戶部侍郞制)'라는 글이다. 그 가운데 " 其職嚴而不殘. (기직엄이불잔) 辟名用物者逃無所入, (피명용물자도무소입) 滅私奉公者得以自明. (멸사봉공자득이자명) . 그 직책은 엄격하고 결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문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물건을 제멋대로 쓴자는 도망치다가도 들어갈 수 없으며,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변됨을 받드는 자만이 스스로 명백함을 얻을 수 있다 " 에 나온다. . 일본이 메이지유신 이후 천황을 공(公)의 상징으로 삼아 전제왕정의 전체주의 국가로서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도..

[광제창생(廣濟蒼生)]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광제창생(廣濟蒼生)' 작품 《광제창생(廣濟蒼生)》은 고통에 헤매는 민중을 널리 구제한다는 말이다.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선생이 도를 이루고 고통에 헤매는 민중을 구제하기 위해 부르짖은 말로 보국안민(輔國安民)ㆍ포덕천하(布德天下)와 함께 동학의 대표적인 주문 구호다. . 수운 선생이 도를 이루고 포덕을 시작한 1860년 당시 조선은 오랜 당파싸움과 삼정문란(三政紊亂)으로 야기된 민중의 고통은 극에 달해 있었다. 이와 같은 사회상황을 직시한 수운 선생은 무엇보다 급한 것이 고통에 빠진 민중구제라 생각하고 광제창생(廣濟蒼生)이라는 주문구호를 외치며 강력하게 당시 정치적 부조리에 저항하다가 순도(殉道)하였다. . 1894년 갑오농민전쟁도 《보국안민》..

[다반향초 (茶半香初)]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다반향초 (茶半香初)' 작품 중국 북송시대 황정견(1045~1105)의 작품으로 靜坐處 茶半香初(정좌처 다반향초) 妙用時 水流花開(묘용시 수류화개) .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은 차가 한창 익어 향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과 같고, 오묘하게 행동할 때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것과 같네 . 라는 시구에 다반향초(茶半香初)가 나온다. 인사동 찻집에 들어서면 이 글씨를 흔하게 볼수도 있다. 그런데 이 다반향초(茶半香初)가 의미하는 뜻은 숭고하다. 바로 초심을 잊어 버리지 말라는 말이다. . 정치가들이 선거때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겠다고 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국민 위에 무소불위(無所不爲)로 군림한다. . 차는 절반을 마..

[지족안분(知足安分)]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지족안분(知足安分)' 작품 「知足」은 만족할 줄 아는 것이고, 「安分」은 자기의 분수를 지키는 것이다. 자기의 分에 만족할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항상 불만을 품고, 탐욕의 노예가 된다면 우리는 잠시도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다. 부족하더라도 족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나 여유가 있는 법이고, 족하지만 부족하다고 여기면 항상 부족한 것이다. 인생은 마음가짐에 따라서 행(幸)하고 불행(不幸)하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知足」의 마음이 필요하다.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 사람은 제 몫이 있고, 자기에게 할당된 분배가 있다. 사람은 저마다 제 자리가 있고, 제 정도가 있다. 제 자리를 알고 제 정도에 ..

[지운 선생의 서찰을 판독해 주는 고마운 선생 - 오체자류(五體字類)]

부친 방원 선생의 유품 중 백제왕족 아직기와 왕인박사의 일본진출 연구의 권위자인 동경고등사범 선생이었던 아스카 히노쿠마(Ōtsuki Fumihiko, 大槻文彦, 1847∼1928) 박사의 오체자류(五體字類)가 있다. 지운 선생과 방원 선생이 1945년 부터 지운 선생이 작고하기 직전 1986년까지 두달에 한번 꼴로 나누던 서찰의 세필글씨를 판독하는데 이 오체자류는 으뜸의 선생노릇을 하고 있다. 이 오체자류가 없었다면 지운 선생의 서찰은 판독이 불가능 했을 것이고 내가 연재해가는 지운 선생 이야기는 그저 '뻥(?)'으로 그칠 수 있었을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운 선생의 서찰 판독이 완료되면 한국의 근 현대사를 바로 잡을 수도 있을것 같다. 내 부친 방원 선생도 지운 선생의 서찰을 받을 때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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