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박용섭의 어릴적부터 살아온 서울 이야기 (연재중) 1]
용섭이가 페이스북에 쓰는 어린시절 부터 살아온 우리들의 서울 이야기: 라면이 뭐 내 영혼을 위한 음식이랴마는.. 가끔 일요일 마땅히 먹을거리가 없을때 우린 라면으로 한끼를 떼운다.늘 먹는 라면이지만 내게도 아주 특별한 라면이 있었다.남은 인생에서도 라면을 먹겠다만, 이 라면처럼 특별하고, 맛났으며, 사랑이였고, 서글픔 이였으며, 미안함이 였던 라면은 없다. 매년 추석 명절이 돌아오면 우리 형제들은 아버님의 손을 잡고, 자주 이사를 가시는 큰아버님댁으로, 어떤 해는 보광동으로, 또 이듬해는 사당동으로, 하계동으로 차례를 지내러 갔다. "여보 이번 추석은 아주버님댁이 또 이사를 했다는데 집도 모르고, 보광동은 어딘지도 모르는 양반이 아이들 데리고 다녀오는게 어려우니, 애들은 집에 놓고 당신이나 다녀오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