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원 선생 유품 보따리에서 또 하나의 보물이 보인다. 바로 회정(褱亭) 정문경(鄭文卿) 선생의 전각 작품이다. 회정 선생은 1922년 충남 청양(靑陽)에서 태어났다. 서울의전(醫專)을 졸업한 의사인 선생은 의사로서의 부귀한 삶도 내던지고 일찍부터 전각에 심취하여 전각예술에 몰입한 사연으로 유명하다. . 생전에 회정 선생이 전각에 뛰어든 사연을 설명하시기를 6.25 부산피난시절에 우연히 구한 제백석 인보를 보면서 시작되었는데, 제백석에게 직접 지도를 받지 못했으나 평생 마음의 스승으로 삼아 정신적으로 사숙(私淑)하여 스스로 일가(一家)를 이루었다고 하셨다. 회정 선생이 백석(白石)의 인예(印藝)에 얼마나 심취해 있었던지 어느 날 밤 꿈속에 백석 노인을 만났는데 그가 손수 그림 한 폭을 그려서 도장을 찍어 ..